때마침 상서로운 서리가 내렸다. 그것도 10월의 마지막 날을 꽃으로 장식하고픈 하늘의 마음으로 이해한다. 눈이 시리도록 높고 푸르러 자꾸만 쳐다보게 하는 하늘은 잘 익은 단감 한입 베어물면 입안에 바득차오르는 시원하고 달콤한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문득,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딱 이 하늘이지 않았을까 싶다. 한 고비를 넘고 다른 문을 여는 망설임과 설렘에 수면 아래를 멤돌다 숨 쉴 틈을 찾아 수면 위로 빼꼼히 목을 내놓는 물고기의 조심스러움이 담겼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대의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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