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안개다. 황금들녘의 비워져가는 자리를 채워갈 기세로 당당하게 밀고 내려오는 안개가 무겁다. 무게를 줄이지 못한 안개는 바람도 비켜가는 거미줄에 걸려 갇히고 말았다. 짙은 안개 사이를 비집고 나오느라 기운을 잃은 햇살이 보드랍다.

그 햇살이 눈부실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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