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전하는 힘을 가졌다. 과하다 싶은 향기가 달콤한 유혹을 서슴치 않는다. 멀리서 이미 향기에 취한 마음에 못을 박아 확인까지 한다. 주황색이 주는 색감의 황홀함이 극치를 이룬다.


잎겨드랑이에 자잘한 꽃들이 줄줄이 뭉쳐 달린다. 꽃이 피는 나무가 없는 계절인 가을에 피어 아주 진한 향기로 주목을 받는 나무다. 꽃향기로 듬성듬성 둥지를 튼 시골마을을 이어주는가 하면 계곡에 자리 잡은 절집을 향기로 가득 채워주기도 한다.


"넓고 아득한 대지에/비릿한 냄새가 코를 스치네/바로 앞의 묘한 향기는/누구라서 그 신비를 발견하리/목서 향기는 숨길 수가 없네······"


'완당집' 제7권 '잡저'에 실려 있는 목서에 관한 글이다. '점필재집', '해동역사' 등에도 실려 있다하니 옛사람들도 이 향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나 보다. 나 역시 이 가을이면 의식을 치르듯 유독 관심을 가지고 편애하는 풀과 나무가 있다.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물매화와 아찔한 향기의 목서가 그것이다. 이 둘과 눈맞춤해야 비로소 가을인 것이다.


흔히 하얀색의 꽃을 피우는 것을 은목서라하는데 이는 목서의 다른 이름이다. 목서에서 파생되어 주황색 꽃이 피는 것을 금목서라 한다. 남의 뜰의 금목서는 피었는데 내 뜰의 목서는 꿈쩍을 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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