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풀'
가냘픈 잎사귀를 달고서 나비모양의 황색으로 꽃을 피웠다. 성근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면서도 활짝 펼치지만 무엇이라도 닿기만 하면 잎은 살포시 오므라든다. 태양을 좋아해 직사광선을 따라 하루종일 해바라기를 하면서도 그 속내를 보이는게 그리 부끄러운 걸까.
눈둑을 걷다보면 간혹 만나게 된다. 물질경이, 자귀풀, 피, 벗풀, 수염가래꽃, 물옥잠, 물달개비, 사마귀풀 등 논둑에는 제법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다. 눈여겨보지 못했던 지난 시간의 무심함에 세삼스럽게 놀란다.
'자귀풀'이라는 이름은 흐린 날이나 밤에는 자귀나무처럼 잎이 마주 포개져 접히기 때문에 자귀나무 닮은 풀이라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잎이 달린 줄기를 말려서 차를 끓여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차풀'이라고 하는 것과 흡사하게 생겼지만 꽃과 잎의 모양, 키 등으로 구분한다.
닿으면 움츠러드는 것에서 유래한 듯 '감각의 예민', '예민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