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그림 글 이미경, 남해의봄날

익숙했으나 이제는 사라졌거나 사라지는 모습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어렴풋이나마 마음 한켠 위로를 받는다.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지극히 소극적인 안도감이 그것이다. 이런 마음이 있기에 낡아빠진 정미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시간이 겹으로 쌓인 물건에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이리라.

그런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작가 이미경의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다. 작가는 '퇴촌 관음리 구멍가게에 마음을 빼앗긴 후 20여 년 동안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백 점의 구멍가게 작품을 섬세한 펜화로 그렸다.' 그 결과물이 담긴 책이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 출간된 후 작품을 더 자세히 보고 싶어했던 많은 독자들을 위해 엄선한 대표작과 신작 14점을 모아,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글과 함께 엮어 더 큰 판형으로 펴낸 소장용 특별판이다.

섬세한 그림과 그림 만큼이나 담백한 이야기를 함께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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