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보다는 무겁고 구름보다는 가벼운, 산과 마을의 들판 사이를 가득 채운 공기가 더디게만 흐른다. 더디기만 한 바람이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을 닮았다. 얼기설기 엮어진 거미줄에 무게를 덜어내고서도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듯 머뭇거리기만 한다.


바람의 속도보다 더 더디게 열리는 하루다. 이러다 비라도 내린다면 가을 속으로 큰발걸음 내딛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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