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베어낸 잔디 함줌한큼 가벼워졌다. 어쩌면 이 한줌정도 무게를 덜어내고자 새벽길을 나서서 6시간 동안 그곳에 머무른 것은 아닌가 싶다.


개운하다. 자란 잔디를 벗어버린 묘역도 단정해진 모역을 바라보는 어미의 눈도 그 어미를 등 너머에서 엿보는 지식의 마음자리도 다르지 않다. 한줌 덜어낸 마음의 무게보다 백배는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이제 다시 내 자리로 간다.


겨우 할 일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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