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능스님 4주기 기념음악회


범능 정세현, 음악에 물들다


2017. 9. 23(토) 오후 6시30분
화순 개천사


*까만밤 절로 오르는 숲길에 반딧불이가 길안내라도 하듯 앞선다. 세상과 벽을 두르듯 하늘만 빤히 보이는 깊은 산 속에 단정하게 앉은 절, 개천사開天寺다.


소리로 맺어진 속세의 인연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전 스님의 뜻이 사후에도 넓고 깊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등불 하나하나를 밝히나 보다.


밤도 깊어가고 가을도 깊어가는 시간, 사람들의 마음에 켠 등불이 모여 산 속 절은 밝아지고 깊고 푸른 밤하늘로 올라가는 소리공양은 청아하다. 간혹 반딧불이가 밤의 허공을 가로지른다.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전각에 갇혔던 천불千佛이 절마당에 나투어 합장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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