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풀'
가을 숲길을 걷다보면 풀 속에 줄기가 우뚝 솟아 올라 대롱대롱 앙증맞은 꽃방망이를 하나씩 달고 있어 슬쩍 쓰다듬어 본다. 그렇게 인사 나누기를 수없이 반복하고서야 비로소 담았다.
밋밋한 줄기를 높이도 올렸다. 그 끝에 맺힌 봉우리에서 하나씩 터지듯 피는 꽃이 붉어서 더 애틋한 마음이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꽃은 진한 붉은색이며 드물게 흰색도 핀다. 하나의 긴 꽃대 주위로 꽃자루가 없는 것들이 많이 달린다.
잎을 뜯어 비비면서 냄새를 맡으면 오이 냄새가 난다고 해서 오이풀이라고 한다. 수박냄새가 난다고 하여 수박풀로도 불린다. 지우초, 수박풀, 외순나물, 지우라고도 오이풀은 '존경', '당신을 사랑 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