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귀를 서성이던 아침 안개가 산을 넘어가자 비가 내렸다. 눈으로 오던 비는 아득하더니 소리로 오는 비는 질척거린다. 벌어진 옷깃을 살짝 엿볼수 있을 정도로 산을 넘어 불어오는 바람결에 실린 비에 상쾌함이 한가득이다.

빗소리가 가슴으로 파고들어 허락도 없이 가만히 똬리를 튼다. 더디오는 가을에 고삐를 달고 채찍을 휘두르는 비치고는 얌전하기 그지없다. 이 가을 맞이하는 내 마음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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