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소나무 조각에 모양을 냈다. 옹이로 인해 구멍이 생긴 곳을 이용하고자 했다. 거친 나무 결이 그대로 드러나 눈으로 보는 맛도 좋지만 만지면 닿는 느낌이 더 좋다.
사람들과 공간과 시간을 나누고자 문을 열었다. 들고나는 곳에 주인이 자리를 비웠다는 것을 알리고자 걸어둘 알림판이 필요하다. 적당한 글귀를 세겨 대문에 걸어 귀한 걸음을 한 이의 마음에 미안함을 전하고자 한다.
쓸까, 세길까.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나 자주보고 눈에 익힌다면 어울리는 무슨 방법이 떠오를 것이라 짐작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느긋하게 바라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