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신경림
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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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시와 삶을 오롯이 들여다 보다

신경림, '농무'로 기억되는 신경림 시인은 그 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서로를 연결 지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학교교육의 혜택(?)이다계절도 내 삶의 시간도 가을의 문턱 즈음에서 '산다는 것'에 주목하는 때에 오롯이 '시인 신경림'을 만나는 의식을 치루 듯 시인의 시를 찾아본다.

 

첫 시집 농무(1973이후 새재(1979),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8), 낙타(2008) 등 다 수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한 시인으로 동시대의 사회적 요구에 때를 놓치지 않고 바른 목소리를 내 온 시인이자 시단의 어른이며 시대가 필요로 한 지식인이다.

 

이 책 시인 신경림은 연작소설집 절반의 실패’ 이후 그 매듭은 누가 풀까’, ‘순이’ 등의 작품과 산문집 딸아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경자의 눈으로 본 시인 신경림에 대한 이야기다.

 

시인 신경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림을 그려가듯 펼쳐놓고 있다할아버지의 커다란 보호막 아래 살았던 유년기학교 진학과 문학 그 틈바구니 속에서 꿈꿔가던 문학도 시절경제적 몰락으로 가족의 파괴와 더불어 장남으로 가족의 힘겨운 생활을 책임져야 했던 중 장년기를 거쳐 정기적으로 산을 오르며 묵묵히 삶을 꾸려가는 노인의 일상인 현재까지 시인의 삶을 7가지 테마로 나누고 이를 통해 삶과 문학세계를 담담하게 그려가고 있다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간 중간 싱니의 대표적인 시와 함께 시가 탄생한 배경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섬세한 이야기를 통해 시인 신경림의 시와 삶을 한꺼번에 들여다보는 맛이 보통이 아니다.

 

작가 이경자의 시각으로 신경림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 글은 사람의 삶을 돌아본다는 것그것도 살아 있는 사람을 다른 이의 눈으로 살핀다는 것이 가지는 무게를 상쇠하고도 남을 만큼 글이 가지는 힘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흐른다묵직한 삶의 이야기지만 멈춤이나 거부감이 아니라 글이 진행되어 감에 따라 가슴에 따스함으로 저절로 스며들게 하는 힘을 가졌다이것으로 인해 시인 신경림에 대해 한발 더 나아간 이해를이 이야기를 펼쳐가는 작가 이경자의 글맛까지를 동시에 알아가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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