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사는 생명이 뭍에 살았었던 생명에 깃들어 뭍으로 올랐다. 어디서 무엇으로 존재하든 바라보는 마음에 의해 삶과 죽음이 갈리는 것이기에 이제 영생을 얻은 것이리라.
섬진강을 코 앞에 두고 자동차길과 기찻길의 사이에 끼어 둥지를 틀었다. 물길, 차동차길, 기찻길과 함께 나란히 길 위에 선 것이다. 이 모든 길이 땅을 딛고 사는 운명인지라 길 위의 인생이라고 할 사람이 제 자리를 잡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혼이 자유로운 이의 마음이 바람 길 위에 있으니 비로소 모든 길은 이곳 '푸른낙타'로 이어지겠다.
'푸른낙타'를 벗삼아 지구별을 여행하는 이가 벽조목霹棗木으로 만들었다. 요사妖邪한 기운을 물리친다 하니 '푸른낙타'가 없는 나는 이제 영생을 얻는 물고기와 벗을 삼고자 한다.
물길을 벗어나 뭍길에 오른 물고기 한마리가 벗으로 내게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