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무거위보이는 구름이 하늘 가득이다. 덕분에 차분하게 하루를 맞이한다. 

들고나는 대문 담장에 핀 능소화 꽃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곧추세운 꽃자루가 하늘을 향해 마음껏 기지개를 편다. 하늘의 기운을 가득 담아 내년을 기약이라도 하는듯 간절함이 담겼다.

너에게 묻는다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그 꽃들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이산하 시인의 시다.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을 치루듯 뜰에 핀 꽃들과 눈맞춤하는동안 스스로에게 묻는 그 마음자리와 닮았다.

꽃이 대충 피더냐
오늘 하루가 꽃마음이겠다.
시인의 마음을 빌려와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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