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골목이나 숲길을 지나다보면 다소 이상한 향기에 이끌려 두리번거리게 된다. 요사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계요등과 박주가리가 주인공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겐 그리 싫지 않은 냄새다.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으로 피는 꽃은 털이 유난히 많다. 별도 닮았고, 불가사리도 닮았다. 하늘과 바다가 함께하는 듯 신기하다. 덩굴로 무리지어 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열매는 길고 납작하며 겉이 울퉁불퉁하다. 씨는 흰색 우산털이 있다.


박주가리라는 이름은 박처럼 생긴 열매가 흰색 털을 달고 층을 이루며 매달려있는 모습에 연유하여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뜻하는 '가리'란 말을 덧 붙여 박주가리라고 한다. 다른이름으로는 박조가리, 새박덩굴, 노아등, 뢰과, 비래학, 학광표, 천장각, 작표 라고도 한다.


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열매가 벌어지며 날아가는 씨앗이 더 주목되는 식물이기도 하다. 깃털을 단 씨앗이 바람에 의지해 새 생명을 꿈꾸는 비행은 꽃말처럼 '먼 여행'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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