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무게를 더하며 자꾸만 낮아지는 하늘에 선들바람이 불어와 구름을 밀어낸다. 산을 넘기에는 다소 버거워보이는 구름도 바람의 리듬을 따라 넘는듯마는듯 망설이고만 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바람의 리듬 덕분에 구름도 한결 가벼워졌다.

강천산 깊은 속내로 들어가는 넉넉한 길 위에 선 밤, 가을로 들어가는 문 앞을 서성이는 듯 설렘이 가득하다. 비롯 지난 밤의 일이지만 한낮의 바람이 전하는 리듬 그것과 다르지 않다. 

빛이 내려앉은 나뭇잎이 가을로 가는 문을 두드린다. 눈을 감고 솔바람이 어루만지는 섬세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 나무 그늘에 앉았다. 

정작 열리는 건 내 마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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