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이끌어 가는 힘이 제법 오랫동안 이어진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는 어느 사이 시원함이 담겨 있다.마루 건너 모월당慕月堂엔 악기 소리로 요란하다. 대금,장구, 거문고가 각기 제 소리를 내면서 어울어지는 폼이 쉽게 끝나지 않을 듯 싶다. 내일 밤을 위해 오늘 밤을 반납한 청년들의 마음소리가 빗소리와 어울어져 비에 젖은 뜰을 가득 채운다.비와 악기 소리의 어우러짐으로 깊어가는 밤이 더욱더 길어 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