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안에 심고 자라기를 기다리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계절이 한번 순환하는 동안 담장 높이로 키를 키우더니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계절이 두번 바뀌자 속내를 보이는 것이 어찌나 이쁘던지 식물을 심고 가꾸는 일이주는 신비로움을 만끽했다. 다시 계절이 세번째 바뀐 올 여름엔 더디오나 싶었는데 어김없이 담장 너머로 주황색 불을 밝혔다.

대문 모퉁이에 화분을 놓거나 담장위에 꽃을 심고 담을 넘을 수 있는 식물을 가꾸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들고나는 모든이들에게 꽃이 전하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

능소화는 기어이 담장을 넘었다. 비로소 꽃으로 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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