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고 - 우리가 버린 제국의 역사
유득공 지음, 김종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역사에서 발해의 의미는 무엇일까

유사역사학이라는 용어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에 맞추어 저간의 화제의 중심에 섰다강단사학과 유사역사학이라는 용어의 갈림길에 고대사에 대한 입장차이가 그러한 구분의 한 이유일 것이다역사학의 본질은 해석의 다양성을 보장하는데 있다고 한다면 다양한 해석은 역사를 풍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면 활발한 논의를 통해 재정립이 가능한 것이 역사가 아닐까 싶다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국 역사에서 고대사는 뜨거운 감자일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하지만 다양한 문제가 중첩되면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처럼 보인다.

 

유득공의 발해고를 다시 손에 들었다이번 책은 유득공이 최후까지 수정한 '발해고 4권본'의 국내 최초 번역본이다유득공(1748~1807) 조선시대 후기를 살았고정조에 의해 박제가이덕무서이수와 함께 규장각 검서관에 임명되었다발해고이십일도회고시사군지 등 문학과 역사지리풍속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저술을 남겼다.

 

발해고渤海考는 1784년에 지은 한국 최초의 발해사이다유득공은 발해의 땅은 부여·고구려로 이어진 우리의 영토였으며대조영이 고구려인이었음을 강조하면서 통일신라시대는 남북국시대이며고려는 마땅히 남북국사를 편찬해야 했는데 한반도지역에만 집착해 북쪽 지역을 방기했다며 발해고를 지었다고 밝혔다.미완의 원고라는 뜻의 를 붙였다.

 

김동성의 번역으로 위즈덤하우스에서 발간된 이번 책의 근간이 되는 것은 발해고 4권본으로 발해고 4권본본문 구성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550여 개의 번역자 주를 통해 1권본과 4권본의 세세한 차이와 생소한 어휘에 담긴 역사적 의미 등을 설명함으로써 발해고 4권본을 좀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원문도 함께 있어 한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1784년 발간된 발해고는 당시 청나라가 중화질서의 중심으로 등장한 뒤 소중화주의와 북벌론에 안주하고 있던 조선 사회에 발해를 우리 역사 안으로 끌어 들어 삼국시대 이후에도 신라와 발해가 병립했다는 남북국시대론을 주장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이러한 제기로 인해 후대의 역사 인식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그 연구는 미진한 측면이 있으며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이이 접하기에도 쉽지 않은 내용이다유득공이 미완의 원고라는 뜻의 를 붙인 의미를 바로 알고 후대 역사학자들의 발해 역사의 객관적실증적 연구를 통해 보다 진일보한 발해사渤海史를 기다려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