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하늘과 그 사이를 떠도는 구름이 땅 위에 갇혔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고인물도 이렇게 큰 세상인걸 다시금 확인한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금새 말라버릴 웅덩이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 또 한 세상이다.
온세상 다 품을 듯 그 넓이와 깊이를 모르다가도 닫히면 바늘 꽂을 틈도 없는 사람의 마음인데 그 실체도 없는 마음에 끄달리며 산다. 내 마음씀이 저 좁아터진 웅덩이의 그것과 얼마나 다를까. 맑아서 더 강한 볕 아래를 지나다 멈춘 걸음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파문을 일이킨 주인공은 사라지고 여운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