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다. 여름이니 덥다지만 한계에 다다른 건가. 올 여름은 무지막지하게 덥다. 오전과 오후 번갈아가며 쏟아낸 땀으로 기진맥진 허기진다.

이슬비와 함께 올랐던 산의 정상에 이르러 보석처럼 빛나는 물방울에 발걸음을 붙잡혔다. 힘겹게 올랐던 그 피곤함이 사그라드는 시간이다. 여리디여린 것이 그보다 더 여린 대상을 만나 서로가 서로를 더욱 더 빛나게 한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더 귀한 모습으로 본다. 하루를 길게 보낸 시간 앞에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힘들여 오르고 나서 마주하는 지극히 짧은 순간의 환희가 주는 맛을 잊지못해 다시 찾는다. 이것으로 긴 하루가 주는 묵직함이 덜어내는 틈으로 삼는다.

참바위취에 보는이의 마음이 알알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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