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난리를 피우듯 요란한 팔월의 시작이다. 분주함 만큼은 덥지 않은 것이 산을 넘어온 구름이 힘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맑은 볕이 뜨거울 한낮을 예고한다.

꼬인듯 하지만 가지런한 모습에서 다가올 내일의 갈길을 미리본다. 갈등葛藤은 칡과 등의 엇갈린 꼬임에서 온 말이지만 그것 역시 질서 속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둘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형성되지 못하는 꼬임인 것이다. 꼬임에 주목하다 보니 그 속의 질서는 간과한 것은 아닐까.

움츠려 때를 기다리는 모습에 여유로움이 담겼다. 지금 꼬인 그것은 멀리가기 위한 잠시의 틈이고 쉼이기에 그 움츠림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뜨거운 햇볕 아래 꽃이 더 붉어지듯 팔월의 맑은 볕을 누려도 좋으리라. 입추立秋가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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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5: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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