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장나무'
속눈썹 길게 빼고 한껏 멋을 부렸다. 혹여나 봐주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한 흔적이 역역하다. 꽃 모양으로 봐선 누구든 다 봐주라는 몸짓이고 그에 못디않은 향기까지 있다. 누구를 향한 신호일까?


엷은 홍색으로 새 가지 끝에 달려 피는 꽃은 그 독특함으로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유난히 튀어나온 수술이 그 중심에 있다. 꽃뿐만 아니라 붉은 꽃받침에 싸여 하늘색으로 익는 열매 또한 깅렬한 인상을 준다. 가을에 만나는 꽃받침과 열매가 꽃보다 더 곱다.


잎과 줄기 등 나무 전체에서 누린내가 나서 누리장나무라고 한다. 역시 코보다 눈이 더 먼저다. 다소 부담스러운 냄새를 누르고도 남을 멋진 모양이 돋보인다.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을 풍긴다.


개똥나무, 누린내나무라고도 부르는 누리장나무는 꽃과 꽃향기 그리고 붉은 꽃받침에 쌓인 하늘색 열매까지 너무도 이쁜 나무다. '친애', '깨끗한 사랑'이라는 꽃말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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