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이다. 습기를 품고 더위를 식혀줄만큼의 적당히 냉기가 흐른다.
용도폐기된 곳을 새롭게 단장하고 사람이 걷기에 적당한 밝기의 불을 밝히고 드문드문 작품을 설치했다. 제법 긴 터널을 걷는 동안 더위는 사라지고 이내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충분히 밝은 빛으로 가득하다. 나무, 사람, 물고기, 자전거, 창문ᆢ등 사람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모습 형상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 걷는 속도에 따라 밀려난다. 간혹 발길을 사로잡고 주목하게 만드는 빛도 있다.
터널이다. 갇힐 수 있다거나 막힌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기에 머뭇거림 없이 들어선다.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만나고 다가오는 모든 것이 일상에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왜, 삶이라는 시간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은 늘 머뭇거림과 함께 하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