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트는 새벽, 그믐으로 향해 저물어 가는 달이 보고 싶어 토방을 내려섰다. 낮게 드리운 구름이 가득한 하늘엔 달을 대신해 여명이 붉디붉다.

건너편 낮은 산을 감싸고 오르는 안개의 느린 마음이 그보다 멀리 보이는 백아산 정상을 다 덮진 못했다. 낮게만 자리잡은 하늘의 구름과 산의 모양따라 골짜기를 흘러가는 안개의 리듬이 곱다.

하루의 시작이 이렇게 붉어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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