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악산 건네다보며 용주사 부처님을 감싸고 있는 그 바위에 올랐다. 제법 오랜만에 앉아 보는 바위다.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 는개와 함께 잠시 누리는 호사다. 우산도 없는데도 떨어지는 빗방울이 걱정되지 않으니 올라 앉은 자리가 좋은가 보다.

'저물녘의 노래'

저물녘에 우리는 가장 다정해진다.
저물녘에 나뭇잎들은 가장 따뜻해지고
저물녘에 물 위의 집들은 가장 따뜻한 불을 켜기 시작한다.
저물녘을 걷고 있는 이들이여
저물녘에는 그대의 어머니가 그대를 기다리리라.
저물녘에 그대는 가장 따뜻한 편지 한 장을 들고
저물녘에 그대는 그 편지를 물의 우체국에서 부치리라.
저물녘에는 그림자도 접고
가장 따뜻한 물의 이불을 펴리라.
모든 밤을 끌고
어머니 곁에서

*강은교의 시 '저물녘의 노래' 전문이다.

굵어지는 빗방울이지만 느긋하게 자리를 뜬다. 어떤 여름날의 하루를 건너는 저물녘이 여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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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0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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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2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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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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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19: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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