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시간이다. 하늘 가득 옅은 안개가 흐름을 멈췄다. 햇볕이 숨죽이는 시간임에도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느린 바람결에 더운 습기의 기운이 닿는다. 아침부터 마주하는 여름날의 긴 하루가 더디다.숲길, 볕이 스며드는 길이며 바람의 길목이기도 하다. 그 틈을 안개와 함께 나눈다. 숲길에 짬을 내 함께하는 공존의 시간이다.묶인 일상이라지만 잠시 얻은 틈 속에 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