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밭고랑에 앉아 무언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궁금했던지 지나가는 할머니가 옆에와서 앉아 뭐하냐고 묻는다. 꽃이 이쁘다고 웃으니 살며시 웃고는 일어서 가던 길 가신다.
샛노랗다. 이 강렬함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생기지 않은 까닭은 주변과 어우러짐이라는 자연의 섭리 때문일 것이다. 이 강렬함이 고소함으로 담겼는지도 모르겠다. 진한 녹색으로 좁고 어두운 밭이랑이 땅콩꽃으로 인해 환하다.
꽃은 잎이 나오는 잎겨드랑이에서 금빛이 도는 노란색으로 피고 길이가 4㎝에 이르는 가느다란 꽃받침이 마치 꽃자루처럼 보인다.
이덕무李德懋의 '앙엽기盎葉記'에 "낙화생의 모양은 누에와 비슷하다."라고 하여 땅콩에 관한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한단다. 이로미루어 우리나라에는 1780년(정조 4)을 전후하여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지상에서 핀꽃이 지고난 후 땅속으로 들어가 꼬투리를 만들어 열매를 여물게 하는 것에서 미루어 땅 속에 대한 마음을 '그리움'이라는 꽃말에 담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