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쏟았다. 간헐적으로 쏟아내는 하늘엔 그 흔적도 남지 않는다. 흩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모이고 쏟아내는가 싶더니 더 짙어진다.

감은 자신을 있게 한 꽃을 떨구어야 성숙해지는 것을 안다. 꽃이 필무렵 가뭄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까맣게 말라버린 감꽃이 그 마지막을 버티고 있다. 품을 키워 속을 채워가는 감이 비에 흠뻑 젖었다.

마알개진 하늘에 이내 햇살이 번진다. 그 사이를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무희舞姬의 춤사위가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곁눈으로 훔쳐타는 리듬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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