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이다. 숨이며 삶이다. 틈을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생명의 본질이 여기 이 틈에 있다. 

어쩌다가 갇혀서 겨우 스며드는 빛을 의지하며 생명을 키워온 '낮달맞이'라는 식물이다. 갇힌 공간에서 빛을 찾고 죽기살기로 고개를 내밀었을 것이다. 그것만이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임을 알기에ᆢ. 트인 숨으로 비로소 꽃 피웠다. 

유월의 햇볕이 사나워졌다. 도무지 틈이 없을 것같은 땡볕 아래서도 나무 그늘을 건너오는 바람결에 시원함이 전해진다. 그래서 숨 쉴만 하다.

틈은 어디에도 있다. 찾는 간절함으로 만나는 틈은 숨이고 쉼이기에 삶이다. 스스로를 가둔 벽에 틈을 내는 일이 때론 삶보다 버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 틈으로 인해 살아갈 숨을 쉴 수 있다. 

누구에게나 그 틈은 있다. 내 숨의 근간이 되는 틈은 무엇일까. 산을 넘어온 바람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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