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워진 햇볕이지만 피부에 닿는 느낌은 맑음이다. 끈적함이 없으니 폭염같은 온도도 막상 사나운 성질을 다 부리진 못하나 보다. 간간이 산을 넘어오는 바람에 묻어나는 싱그러움이 좋은 날이다.알을 깨고 첫울음을 울었던 새들은 날개짓을 배우고, 무논의 벼들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던 나무는 열매를 키워간다. 아직 못다한 농부의 서두르는 여문 손끝에서 생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늘, 그 품을 향한 꿈이 영글어기에 딱 좋은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