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나무'
꽃을 보기 위해 하루를 투자하고 7시간을 걸어 해발 1100m를 올랐다.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하루에 수백 km를 달리는 꽃쟁이들의 수고와 정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꽃을 향한 마음은 비슷할 것이라 짐작만 한다.


곱다. 하얀 꽃잎도 그 꽃잎에 쌓인 붉디붉은 꽃술도 적절한 어울림으로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흰 꽃이 잎이 난 다음에 밑을 향해 달려 피는데 향기가 좋다. 꽃그늘아래 있다보면 꽃향기에 취해 나무 곁을 벗어나기 힘들 정도다. 함박꽃나무, 입안에 머무는 이름이 꽃만큼이나 좋은 여운을 남긴다.


크고 화사한 꽃의 모습이 함박웃음 또는 함지박 같다 하여 함박꽃으로 불리는 꽃이다. 함백이꽃, 개목련, 산목련, 옥란, 천녀목란, 대백화, 천녀화라고도 한다.


깨끗하고 순결한 모습은 앳띤 소녀라기 보다는 이제 갖 중년으로 접어드는 여인이 곱게 단장하고 옅은 미소를 띈 모습으로 연상된다. 보는 이가 나이든 탓인지도 모르겠다. '수줍음'이라는 꽃말이 이해되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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