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바위에 앉았다. 저 멀리 동악산 능선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연화봉이 따로 없다. 어께를 나란히 한 산들이 이어지며 연꽃세상을 만들었다. 그 안에 연화리가 내 보금자리다.
마을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산만큼이나 큰 바위 위에 설 수 있다. 해를 등지고 생명이 깃들어 숨쉬는 들판을 바라보기에 참 좋은 곳이다. 이곳에 서면 때론 가부좌를 틀고 먼 산을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찾아보곤 한다. 잠시 앉아 생각이 멈추는 찰라의 순간을 맛보는 것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맑은 하늘에 하루를 건너온 햇살의 여운이 길게 남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