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배경으로 삼아 꽃을 보았다. 언제부턴가 사람이나 꽃의 뒷모습, 빛의 순방향이 아니라 역광과 나무의 수피와 같은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꽃과 자연, 사람들이 사는 세상, 그 속의 독립적 존재처럼 보이는 개개인들을 보는 시각이 버릇처럼 보고 느끼는 익숙함을 벗어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오랫동안 그럴듯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휴대폰으로 꽃과 풍경을 보면서 어느 순간 시선이 머무는 시간과 대상을 찍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찍어둔 사진을 봤을때 비로소 알게된 것이 하나 있다. 나에게 꽃과 풍경을 찍는 것은 보는 방향에 따라 사물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질수 있는가를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었다는 것이다.

눈높이를 낮추고, 방향을 벗어나고, 대상을 아주 가까이 보고, 무엇이든 마음에 들어와 시선이 머무는 순간 걸음을 멈추거나 차를 돌려 지나온 길을 거슬러갈 수 있는 마음, 시선이 머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주목하는 것, 마음이 이끄는대로 길을 벗어나 보는 것

쉽지는 않지만 못할 것도 없는 것들이다. 세상을 낯설게 보고자하는 이런 시도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가져온 시작이었으며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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