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당나무'
아파트 화단에서 거의 죽을 듯 시들어가던 나무를 내 뜰로 옮겨왔다. 허리쯤 올라온 크기의 앙상한 줄기에서 새 가지를 내고 뿌리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와 키를 키우더니 어느새 내 키를 훌쩍 넘었다. 자리를 잡고 품을 키워가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특이한 모양의 꽃을 피운다. 바깥쪽을 둥그렇게 감싸며 피는 크고 흰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헛꽃이다. 이와 비슷한 모양의 산수국은 꽃이 푸르거나 붉은 보라색으로 피어 구별된다. 또한 모두가 하얀 헛꽃으로만 피는 것은 불두화다.


백당나무라는 이름은 꽃이 가지 끝마다 피어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하얀 꽃 두름이 마치 작은 단壇을 이루는 것 같이 보여서 백단白壇나무로 불리다가 백당나무가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꽃의 모양이 흰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아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해서 북한에서는 ‘접시꽃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얀색의 헛꽃이 유독 두두러지게 보여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진짜꽃을 위해 헌신하는 헛꽃이기에 그 수고로움을 살피고자 했는지 '마음'이라는 꽃말을 붙여주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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