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꽃대'
꽃들을 만나는 동안 꽃을 만나는 과정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사는 주변에 없을 것이라고 단념했지만 보게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사람주나무,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할미밀빵, 사위질빵, 처녀치마, 각시붓꽃, 옥녀꽃대, 홀아비바람꽃, 할미꽃ᆢ


식물을 만나는 동안 흥미로운 것 중에 하나는 독특한 식물의 이름을 만났을 때다. 특히 사람과 관련된 이름은 그 사연 하나 하나가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질곡을 담은 것같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홀아비꽃대 역시 마찬가지다. 혼자사는 홀애비가 제 몸을 관리하지 못해 긴 수염이 들쑥날쑥 한 모습을 닮았다. 하지만 막상 이 꽃을 숲에서 만나면 다른 인상이다. 짙은 초록에 하얀꽃술이 어울려 맑고 싱그러운 느낌까지 전해준다.


홀아비꽃대라는 이름읃 꽃줄기가 하나 길게 올라와 그 끝에 하얀 꽃이 둥그렇게 뭉쳐 피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꽃대가 하나라서 홀아비꽃대인 것이다. 재미있는 이름은 또 있다. 홀아비와 연관되는 옥녀꽃대가 그것이다. 상상과는 달리 옥녀꽃대는 사람의 이미지가 아니라 제주도 옥녀봉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홀아비가 주는 이미지 처럼 '외로운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