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독書三讀'
책은 반드시 세번 읽어야 합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모든 필자는 당대의 사회역사적 토대에
발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독자 자신을 읽어야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는 새로운 탄생입니다.
필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탈주脫走입니다.
진정한 독서는 삼독입니다.


*신영복의 '만남' 필사노트 한 부분이다. 손글씨로 한자 한자 따라쓰라는 필사노트지만 휴대폰 다판에 모음과 자음의 조합으로 써 본다.


다양한 이유로 한번 읽기도 버거운 것이 책읽기지만 어디 삼독해야하는 것이 책뿐이겠는가. 꽃을 보는 것도 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고 지는 과정을 봐야 꽃의 일생을 알아 제대로 이름 불러줄 수 있고, 사람 역시 최소한 사시사철 변하는 계절을 어떻게 보는가를 겪어봐야 미약하게나마 심사를 짐작할 여지라도 있게 된다.


이렇게 시간이 필요한 것,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 가만히 지켜봐야하는 것 등 수고로움을 더하여 대상을 읽어가는 것 속에 자신을 성찰하는 바가 함께 하리라 본다.

세상에 스승 아닌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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