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껏 멋을 부렸다. 꽃의 사명이 매개체를 유혹하여 결실을 맺는데 있다지만 독특한 자태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꽃잎을 젖힌 모습은 넋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봄 곁이 숲 숲이르다 깊숙히 들어오는 이른봄에 피는 봄꽃치고는 제법 키도 크고 꽃도 크면서도 과도한 몸짓을 하는 이유가 있을텐데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다.


얼레지라는 이름은 두 장의 다소 큰 잎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잎은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는데, 이 무늬가 얼룩덜룩해서 얼룩취 또는 얼레지라고 부른다.


햇볕을 좋아하는 얼레지는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지는데, 불과 10분 이면 활짝 피고 오후가 가까워지면 꽃잎이 뒤로 말린다. 꽃 안쪽에는 암자색 선으로 된 'W'자 형의 무늬가 선명하게 나 있다.


가재무릇이라고도 하는 얼레지는 숲에서 홀로 고고한 자태를 한껏 뽑내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는지 '질투',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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