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엽수'
잎떨군 큰키나무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특히, 생활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면 더 어렵다. 그래서 이름표 달고 있는 나무를 만나면 더 반갑게 만난다.


이 칠엽수라는 나무도 마찬가지다. 도로 중앙 인공섬이나 휴양림 등지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나무다. 낙엽이 다 져버리고 긴 겨울동안 새싹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가지끝에 겨울눈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칠엽수라는 이름은 긴 잎자루 끝에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일곱 개의 잎이 달리므로 '칠엽수'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 모여 달리며, 붉은빛을 띠는 흰색이다. 열매는 둥근모양이며, 3개로 갈라진다. 타닌을 제거한 열매는 식용한다.


한국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서양칠엽수와 칠엽수를 공원수나 정원수로 심고 있는데, 서양칠엽수를 흔히 프랑스에서 부르던 이름 그대로 마로니에라고 부르기도 한다. 흔히 마로니에로 부르는 이 나무가 들어온 것은 20세기 초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한 것을 덕수궁 뒤편에 심은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눈물속에 봄 비가 흘러 내리듯/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라는 노래로 친근한 나무는 서양칠엽수를 말한다.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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