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립민속국악원 브랜드창극


<나운규, 아리랑> 시즌 Ⅱ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2017. 2. 10(금) 오후 7:30
2017. 2. 11(토) 오후 3:00


"영화인 나운규의 삶과 영화 '아리랑' 그리고 민족의 노래 아리랑으로 엮은 우리 시대 예술가의 이야기"


* 두 번의 공연을 모두 봤다. 나운규의 예술가로써의 삶과 아리랑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두가지의 이야기 흐름을 가진다. 하나는 인간 나운규의 예술인으로의 삶과 고뇌와 영화 아리랑이 전해주었던 감동 이야기다. 시즌 1과 2의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같다. 시즌 2에서는 스토리가 더 극적으로 전개되는 점이 달라진 듯 하다. 이는 이중적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는데 마음 도움이 되었다.


시계바늘의 시.청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독특한 무대장치와 두개의 이야기의 구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 구성 등으로 절묘하게 엮어지며 흐르는 무대는 관객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주목되는 것은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흐름에 아리랑 고개를 형상화한 무대장치가 주는 구분과 결합의 구조다. 또한 주인공 나운규의 중심무대가 되는 옥상구조도 극의 몰입에 도움이 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아리랑'이라는 음악의 흐름과 방창이다. 배경음악과 합창이나 방창으로 가사로 전달되는 음악적 흐름이 친숙한 아리랑이라는 곡이 가지는 다양한 감정을 극 속에서 느끼게 해준다. 시즌 1은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음악이었다면 시즌 2에서는 음악이 이야기 흐름과 동등하게 주목받는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부가되었다는 느낌이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극이 시작되는 시점에 극의 구성을 이야기해 주는 자막이 있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는 점이다. 자막의 설명과 음성 해설이 덧붙여진다면 몇분간의 침묵 속 어색함도 없애고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여 극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이는 다소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기에 버거운 점을 해소해주는 더 적극적인 방법이 아닌가도 싶다. 또하나는 음악과 대사의 충돌로 몰입된 감정흐름이 다소 어긋났다는 점이다.


무척 기대한 공연이고 같은 공연이 시즌 2로 업그레이드 된 만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훌륭한 무대였다. 끊이없이 노력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공연이 늘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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