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든든한 나무 한그루 곁에 둘 수 있다면 행운이다. 곁이란 물리적 공간일 필요는 없다. 그곳이 어디든 우뚝선 나무 한그루 가슴에 담고 그리워 해되 될 것이기에. 나무는 그렇게 사람과 함께 살며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지킨다. 가고 오는 길 사시사철 늘 눈맞춤한다.


느티나무는 당산나무나 정자나무로 마을 입구나 한가운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넉넉한 나무 품에서 더위를 피하고 마을을 들고나는 사람들의 휴식과 위안을 준다.


뿐만아니라 쓰임새가 너무 많은 느티나무다. 나무가 단단하고 비틀림이 적고 새과 무늬가 아름다워 사방탁자, 뒤주, 장롱, 궤짝 등의 가구재로도 사용했다. 또한,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해인사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전, 강진 무위사, 부여 무량사, 구례 화엄사의 기둥은 전부, 혹은 일부가 느티나무로 훌륭한 건축재로도 사용 되었다.


정월 보름을 하루 앞 둔 오늘 느티나무 아래 당산제를 모신다.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것이다. 하여, 며칠전부터 금줄을 치고 부정한 것을 막고 정갈한 마음으로 한해의 안녕을 비는 것이다. 가만히 나무 앞에 서 두손 모아 합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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