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향한 크기로만 본다면 새 것과 묵은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우쭐해 하는 새 것에게 지나가는 바람이 슬쩍 건들어보며 한마디 건낸다."넌 나를 감당하려면 더 익어야되ᆢ알지?"비람에 맞서 허리가 부러질듯 휘어지는 고비를 몇번이고 겪어야만 알 일이다. 새 것이 감당해야할 시간의 무게를 짐작하며 슬그머니 묵은 것에 기대어 본다.여름을 맞이하는 마음 단장이 버거운가 보다. 잔뜩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