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
상반기 정기공연 本鄕 l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 가니?"

2016.6.16~17. 오후 7.30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프로그램
-첫째춤판 : "옛날 옛적 한때! 옛날?"
-둘째춤판 : "어전회의"
-셋째춤판 : "토끼화상(畵像)"
-넷째춤판 : "부디 낚시 밥을 조심하여라"
-다섯째춤판 : "별주부의 출세(出世)"
-여섯째춤판 : "저기 있는 게 토(兎)생원 아니오?"
-일곱째춤판 : "간을 내고 들이고 출입(出入)하나이다!"
-여덟째춤판 : "토끼야 너 어디가니"


*유네스코 세계유산 판소리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이야기를 해학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켜 버거운 현실에 대한 위안과 미래를 희망으로 맞이하고자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바탕 모두가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진다고 보인다.


이러한 판소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은 어디로부터 출발해야 할까? 그것은 어쩌면 판소리가 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맥을 같이하는 시각으로 봐야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고전을 오늘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서 그 의미를 살려내는 일에 주목해야 판소리가 가지는 가치를 더 빛나게 하는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민속국악원의 '판소리 춤극'은 환영받아야 마땅하다.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가니"는 판소리 수궁가에 바탕을 두고 이를 현대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춤극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재해석'과 '춤극'에 있을 것이다. 판소리 수궁가에서 '무엇을 취해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그 밑바탕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맥을 같이해야 한다고 보인다.


이런 시각을 통해 판소리 춤극 "토끼야 너 어디가니"의 주제의식에 공감한다. 수궁가를 읽는 '토끼의 지혜'와 '별주부의 충성심'의 근간이 되는 시대상황의 설정 또한 공감이 간다. 끊이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도 좋고 주제의식에 걸맞는 춤과 음악의 어울림도 좋다. 특히,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낸 무대 연출도 좋다. 다만, 이제 더이상 제발 묻지 말라는 토끼의 항변이 "토끼야, 너 어디가니?"라는 물음으로는 그 상징성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판소리 춤극으로 담아내는 과정이 2014년 '춘향을 따라 걷다', 2015년 '심청이 울었다', 2016년 '토끼야, 너 어디 가니?' 였다고 보인다. 그 다음에 보여줄 판소리 춤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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