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꽃의 붉고 풍성함에서 넉넉함을 보고자 한다. 하여 모란이 필때 쯤이면 봐두었던 장소에 혹 피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늘 두리번 거리며 찾는다.


모란(牡丹)은 중국 원산으로 작약과의 잎지는 키작은나무다. 꽃이 크고 화려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다하여 부귀화라고 하기도 하고, 화중왕이라고도 한다.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설총의 '화왕계'에서도 모란은 꽃들의 왕으로 등장하고, 강희안의 '양화소록'에서 화목 9등품론이라 하여 꽃을 9품으로 나누고 그 품성을 논할 때, 모란은 부귀를 취하여 2품에 두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모란 동백-이제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김영랑과 이제하의 모란과 관련된 시의 일부다. 무엇이든 과하여 넘치면 그 감정의 끝이 슬픔의 정서와 맞닿아있는 것일까? 부와 명예, 행복을 상징하는 모란에서 시인 김영랑이나 이제하 모두 읽어낸 정서는 슬픔에 있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란과 혼동하는 꽃으로 작약이 있다. 꽃의 크기나 모양으로 봐서 유사하나 모란이 나무이고 작약은 풀에 속한다. 내 뜰에 심고자 애를 쓰지만 매번 실패하는 모란이다. 꽃말은 ‘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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