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하나를 보는 시각이 다른 이름이다. 하나의 범주안에서 공존할때 비로소 존재가치가 있다. 대상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서로를 확인하는 거울과도 같다.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석류를 비추는 오후의 빛이 깊다. 빛이 깊다는 것을 알게하는 것이 길게 드리운 그림자다. 반영인 그림자를 통해 빛의 깊이와 거리를 확인한다.

빛이 중심에서 벗어날수록 그림자는 희미해지며 길이 또한 길어진다. 주목해야할 대상, 주제로부터 멀어진 거리만큼 그 흔적 또한 같은 크기와 무게로 멀어진다. 대상이 빛날 수 있다는 것은 빛과 그림자가 동일한 시공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대와 함께 쌓아온 시간도 이처럼 빛과 그림자가 함께했다. 빛에 주목하여 웃기도 하고 그림자에 주목하여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기에 빛과 그림자 무엇하나 소홀히 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대와 마주했던 시간이 꽃으로 피어 향기로울 수 있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빛의 달콤함에 취하기보다는 슬프고 두려운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고 감싸주었던 그대의 너그러움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다 그대 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