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릴만한 고집'
남과 나를 가르는 기준이며 자신으로 살아온 근거다.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을 가두는 벽으로 통할 때가 더 많다. 누군가에게 오해받는, 누군가를 곁에 머물도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슬 머금고 붉은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송엽국'은 질긴 생명력으로 삶의 터전을 넓혀왔다. 척박한 땅, 매마른 담장 위, 어디든 뿌리 내릴 틈만 있어도 살아남았다. 삶에 대한 고집으로부터 출발한 까닭이다. 그리하여 송엽국은 타인의 시선이 닿는 붉은빛으로 고단함을 위로 받는지도 모른다.

어제의 견디기 힘들었던 아픔은 오늘의 잠시 누리는 조그마한 위안으로 잊혀진다. 그로인해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늘상 같은자리를 멤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만 그것도 '부릴만한 고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되돌이표를 찍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나로 그대곁에 머물 수 있는 이유는 '부릴만한 고집'을 부려서이고 그대가 '부릴만한 고집'을 인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 나도 그대의 그 고집을 인정한다. 그대의 '부릴만한 고집'의 의미를 알기에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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