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이야기 -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르는
홍승직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의미 있는 한자어 사용 안내서

"초등 한자교육 활성화"을 두고 논란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무엇이 문제일까교육의 문제에 이해관계가 얽혀 들어서 본래의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무엇이 옳은지는 우리가 처한 교육의 본질과 역사적 특수성을 올바로 이해한 바탕에서 이야기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한자문화권에서 역사를 일궈온 나라에서 언어활동은 대부분 한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지난 수 십 년 동안 교육현장에서 한자가 사라지면서 일상 속에서 통용되는 언어활동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우선 교육부에서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것이라는 예정을 환영한다한자의 중요성을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실감하기 때문이다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된다면 교육현장에서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교육과정 내에 한자교육의 도입을 환영한다.


언어는 특정한 이미지를 불러온다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단어가 가지는 본래의 뜻과 그 뜻을 반영한 감정이 포함되어 이미지화된 단어를 사용한다일상생활 속에 이렇게 사용되는 단어의 본뜻이 무엇인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한자어가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자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짐작해서 읽거나 쓰다 보면적절한 어휘를 골라 사용하지 못해 번번이 막히거나 원래의 의도와는 다른 뜻으로 전해져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다.”


이 문장이 이 책의 출발점으로 이해된다홍승직의 '한자어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한자어의 본래 뜻을 살펴 일상생활 속의 언어활동에 보다 심도 깊은 소통과 공감을 목적으로 한다물론 이 과정에서 감춰진 은밀한 것을 들춰보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뿐만 아니라 한자어 이야기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감안하여 어려운 한자어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쓰는 한자어를 담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하閣下고독孤獨물고物故석고대죄席藁待罪식언食言추파秋波 등과 같은 단어가 가지는 본래적인 의미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의미 간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올바른 언어생활과도 관련된 이야기를 쉽게 전개하고 있다.


우리말 순서대로 편집된 한자어는 일상에서 통용되는 의미뿐 아니라 본래 한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찾고 그에 얽힌 유래까지 찾아보며 보다 쉽게 한자어를 이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일상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향에 도움이 되도록 편집의 방향을 잡았다는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기도 하다그만큼 다방면에서 실용적인 책으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책 한자어 이야기는 우리말 속 한자어를 통해 한자의 생성 원리동양고전활용법까지 익힐 수 있는 친절한 한자어 사용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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