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
윤태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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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근본을 돌아보게 하는 동양고전

도무지 풀리지 않은 의문 중 하나가 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의 인간에 대한성찰의 결과가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용하다는 것이다.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에 비추어 인간의 인간에 대한 자기성찰의 결과는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동양사상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제자백가들의 사상논쟁에서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을 비롯한 사회, 정치의 문제를 바라보는 내용에서는 본질적으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때론 후퇴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실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기 어렵다. 오히려 현재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수천 년 전의 사람들이 이야기 했던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하기까지 한다. 인간의 사고능력은 이미 그때 완성된 것일까? 그렇더라도 수천 년 전에 이미 사고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놓은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것은 또한 무엇 때문일까? 수천 년 전에 회자된 고전이 현대사회에서도 그대로 유용하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현실은 현실이기에 인정한다고 치자. 하여, 다시 고전이 문장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찾고 미래를 희망으로 맞이하기 위해서 다시 고전을 만나야 한다. 동양 고전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인 약 2500년 전에 활동했던 제자백가의 사상이 주류를 이루며 그 중에서도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한비자 등으로 대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이들의 삶의 기록인 동시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으로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대학 등에 담겨 있고 동양고전이라고 하면 이들을 말하고 있다.

 

이 책 윤태근의 청춘을 위한 고전 한줄은 바로 그러한 동양고전에서 현대에서도 유용한 문장을 선별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붙여 자자 자신이 현대인들의 삶의 풍속도에 맞춰 짧은 해설을 곁들인 책이다. 중심 대상은 청춘으로 그들이 학문연구나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제공하고자 발간된 책이다.

 

小嘗苦曰苦 多嘗苦曰苦(소상고왈고 다상고왈감)

쓴 것을 조금 맛본 사람은 쓰다고 하고, 쓴 것을 많이 맛본 사람은 달다고 한다.(묵자. 비공상 제17)

 

현대인들이 정치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표현하는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적절한 문장이 아닌가 한다. 작은 잘못이나 상처에는 크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국민들의 생활전반을 규정하고 근본을 흔드는 커다란 정치적 요소에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아마도 이 문장으로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이 책에는 자신이 처한 일상이나 사회적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봐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요구할 때 필요한 문장들로 나열되어 있다.

 

동양고전이 동서양을 넘어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지라도 한자라는 문자로 기록된 것이기에 현대인들이 접하기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를 감안하여 원문을 싣고 그에 대한 해설을 바탕으로 간략한 해설을 곁들인 이 책이 주는 실용성이 부가된다고 보인다. 천춘을 대상으로 한 발간의도에 충실하게 원문에 대한 해설이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포켓북처럼 크기가 작은 책이기에 휴대하며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 삽인된 그림에 대한 출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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