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빛나는 미술가 1
최한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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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이 꿈꾼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대 화가로 누가 있을까? 익히 잘 알려진 박수근이나 이중섭이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두 화가가 남긴 족적이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두 화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고 다시 묻는다면 긍정적 대답을 하는 사람 또한 별로 없을 것이다. 이 두 화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 혹 최고 비싼 그림 값으로 기억하는 것은 아닐까?

 

그 중 이중섭(1916410~195696)에 관한 책들은 제법 많다. 그만큼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람 중 한명이라는 것이다. 이중섭의 작품과 삶에 대해 조명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접근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앞으로도 더욱 연구되고 이중섭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계절에서 발간할 빛나는 미술가 시리즈의 첫 번째로 이중섭을 선택하고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발간된 이중섭과 관련된 책 중 청소년과 아이들을 중심에 둔 책이 제법 있는데 이 책 역시 주요 독자층으로 아이들에게 맞추고 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일제침략기에 성장하고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혼란스러운 현대사 중심에 서 있었다. 일본유학 중 아내를 만나 국내로 들어와 결혼했으며 제주도, 부산, 통영, 서울 등 각지를 떠돌다 아내와 아이들이 일본으로 돌아갔고 외롭게 살다가 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아는 살아 당시 때부터 주목받는 화가였으나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한 것, 혼란스러운 정치정세에 화가로써 자긍심에 손상을 입은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화가 이중섭이 주목했던 것은 자신의 뿌리인 민족정신에 있었다고 보인다. 이중섭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를 비롯하여 닭, , 풍경 그리고 아이들의 중심정서는 한국인의 가슴 속에 담겨 있는 그것과 통한다. 모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너무 흔하고 가까이 있어서 우리 모두가 소중함을 잊고 있던 것들이다. 이중섭은 이 사소한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생명을 불어넣어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러한 점이 그의 독특한 화법이 결합되어 이중섭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바로 이 지점이 이중섭 화가가 주목받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라는 시각으로 접근하여 이중섭을 바라본다면 이중섭의 파란만장한 삶을 어떻게 봐야하는가? 경제적 파탄과 가족과 떨어져 살며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가 그려냈던 화폭 속 풍경은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적 모습으로 아름다움이 담겼다. 이 점을 바탕으로 이중섭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 화가라고 볼 수 있다. 살아서 누리지 못한 현실이지만 화폭 속에서는 자신이 꿈꾸고 아름다운 세상을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었던 것이었으리라.

 

이중섭이 살다간 세상과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오직 그림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보인다. 여전히 화가들은 경제적 이유로 화폭 대신 삶의 현장으로 나서고 있다. 그렇더라도 이중섭이나 현대의 화가들 역시 자신만의 세계를 화폭에 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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