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 행복과 불행은 어디서, 어떻게 교차하는가
문지현 지음 / 작은씨앗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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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과유불급이라

우리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얼마나 자유로울까?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도록 강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이 감정에 솔직하기 보다는 숨기거나 왜곡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다. 하여, 이러한 사회적 환경은 사람들에게 감정으로 인한 불편한 요소를 해소하는데 제약을 받게 한다. 이것은 결국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으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게 한다. 어찌 보면 전통사회의 흐름이었던 남성위주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의 여성들이 가슴앓이를 한 이유가 될 수 있으며 감정 표현에 서툰 남성들의 현주소의 원인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전통사회와는 다르게 시대와 사회가 변하여 현대사회는 감정표현에 적극적인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안으로만 쌓아두던 감정이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의해 표현되는 것은 현대인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 보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그것이다. 이렇게 사회분위기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감정표현에 서툰 것이 현실이다. 일상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쌓아두지 않을 때 보다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며 개인에게는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문지현의 감정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여섯 가지 감정을 중심으로 이런 감정이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할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며 이를 어떻게 해소해 갈 수 있는지를 밝히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감정은 죄책감(guilt), 분노(anger), 슬픔(grief), 우울(depression), 두려움(fear), 불안(anxiety), 사랑(love), 스트레스라는 대표적인 8가지 감정은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중요한 감정요소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바로 행복의 열쇠이며, 바로 그 감정이라는 갈림길에서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고 극적으로 교차한다라고 말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인의 성격과 자라온 환경을 비롯하여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한다. 어쩌면 사회적 환경에 지배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일상이 개개인의 특성과 결합하여 감정을 처리하는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개인의 특성을 넘어 사회적 환경도 올바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여기서 주목하는 죄책감, 분노, 슬픔&우울, 두려움&불안, ‘사랑, 스트레스&트라우마라는 감정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악이 될 수도 있다. ‘죄책감, 분노, 슬픔, 두려움, 사랑과 같은 감정은 절적하게만 사용하면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죄책감은 자기성찰을, 분노는 일상의 원동력으로 작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현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임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또한 정신의학계의 최신 연구결과를 적절하게 인용하고 뇌신경과학 분야에서 뇌의 활동과 감정의 연관성을 통해 보다 심도 깊은 이해를 돋고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장애요인이 있는 사람들이나 일반인들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봄 한국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집단 트라우마에 노출되었다고 보인다. 굵직한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면 당사자뿐 아니라 간접경험을 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한국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5.18 광주항쟁을 비롯하여 격동의 현대사는 2014년 세월호 사건에서 정점을 찍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사회적 과제로 남겨진 우리 모두의 해결과제가 아닐까 싶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감정도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면 부작용을 불러온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희, , , 락에 지배당하지 않고 지혜롭게 조절하여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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